인천 영아전담 어린이집 공공형 이게 다 뭐람

인천 영아전담 어린이집 가베놀이시간

“저희는 정부지원 영아전담 어린이집이에요.”

“정부지원 어린이집이요? 어린이집은 다 정부지원 받는 거 아니에요? 인천형, 공공형 어린이집은 들어봤는데… 인천형, 공공형 어린이집이 더 좋은 곳인 줄 알았어요”

아파트 상가 카페에서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회의가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원장선생님이 하소연하듯이 말씀하셨다. 내년 입학을 위해 상담하러 오시는 어머님들을 보면 인천형, 공공형이라는 말은 익숙한데 영아전담, 정부지원이라는 단어는 낯설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래서 이게 얼마나 좋은 ‘자격’인지 알려드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도도남매 합쳐서 3년째 보내고 있는 나도 이제서야 그 차이에 대해 조금은 뚜렷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 막 첫아이를 보내려는 엄마들은 오죽할까. 아무리 본인들이 열심히 검색한다고 해도 생경스러운 단어가 완전히 본인 머릿속에 자리잡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 심지어 수박 겉 핥기 식의 정보가 난무하는 네** 블로그만 보면 더 혼란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인천 영아전담 어린이집 쪼개어 이해하기

도연이가 다녔고, 도준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은 ‘영아전담 정부지원 가정 어린이집’이다. 영아전담은 뭐고 정부지원은 뭘까? 아, 그전에 ‘보육나이’의 개념을 알아두면 이해가 쉬워진다. 보육나이란 어린이집의 반 편성을 위해 구분하는 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기관에서는 만 0세, 만 1세 등 흔히 말하는 한국식 나이가 아니라 ‘만’나이로 표기를 한다. 한국식 나이에 -2를 하면 된다. 2022년생 도준이를 예로 들면 한국식 나이로는 2살, 보육나이는 만 0세가 되는 것이다.

  • 영아전담 어린이집 : 만 3세 미만의 영아만을 20인 이상 보육하는 어린이집을 뜻한다. 연령은 21년생 기준으로 만 2세 미만 반은 24개월 미만의 영아로 구성하고 만 2세 반은 24개월 – 36개월 미만의 영아로 구성하여야 한다. 원장과 보육교사의 인건비가 월 지급액의 80%까지 지급된다. 일반 어린이집은 만 0세를 담당하는 교사의 비율이 1: 3인데 반해 영아전담은 1 : 2비율로 비교적 밀착 케어가 가능하다. 보통 한국식 나이로 4세까지 다닐 수 있어서 5살부터는 기관을 옮겨야 한다.
  • 정부지원 어린이집 : 국공립 어린이집의 가정 어린이집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동일한 지원을 받는다고 들었다. 즉 어린이집 원장님을 포함한 모든 선생님이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 것이다.
  • 공공형, 인천형 어린이집 : 심사를 거쳐 선발 기준에 충족한 기관이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민간 혹은 가정 어린이집 모두 신청할 수 있으며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의 지원을 받는다. 2년 혹은 3년마다 재인증을 거쳐야 자격이 유지되고 영아전담과 마찬가지로 만 0세 반의 교사 대 아동 비율을 1 : 2로 적게 잡는다. 현재 인천에서는 공보육 확대를 위해 인천형, 공공형 어린이집의 수를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영아전담 정부지원 어린이집과 공공형, 인천형 어린이집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가의 지원 범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지원 어린이집 > 공공형, 인천형 어린이집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도준이가 다니고 있는 큰별재능 어린이집은 영아전담 정부지원 어린이집이기 때문에 국공립과 동일한 지원을 받는 영아들에게 특화된 가정 어린이집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

2020년 겨울, 도연이의 3살 입학을 위해 처음 어린이집 상담을 갔던 때가 기억난다. 그 당시만 해도 여기가 정부지원인지, 영아전담인지도 잘 몰랐다. 우선 여기저기 많이 가보고 비교해 봐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예민한 도연이의 첫 기관 생활이니만큼 참 신중했다. 상담을 하며 ‘영아전담 정부지원’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국공립 수준의 지원을 받는다고 하시기에

“아, 정부에서 월급을 받으니까 아이들 밥, 간식에 쪼잔하거나 처우 문제로 선생님과 원장이 대립하는 일은 없겠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의외로 예산 문제로 아이들 식사에 돈을 아끼는 어린이집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딱 여기까지. 더 이상 내 결정에 영아전담, 정부지원이라는 타이틀이 영항을 미치지는 않았다. 원의 분위기, 원장 선생님의 차분함과 부드러운 말투,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확고함,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곧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이런 내 ‘감’은 너무 잘 맞았고 도연이는 2년이라는 시간을 매우 즐겁게 큰별재능어린이집에서 보냈다. 나도 100% 만족하며 아이를 보낼 수 있었다. 현재 도준이도 잘 다니고 있다. 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오픈 생활 : 가정 어린이집이라서 아이들이 방에서 생활하기에 너무 답답하지는 않을지 걱정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낮잠 시간, 연령에 맞는 활동 시간을 제외하면 모든 방문을 활짝 열어둔다. 아이들이 편하게 이곳저곳을 다니며 형, 누나들과 어울리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선생님들 역시 담당하는 반 이외에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있고 스스럼없이 등하원을 도와주신다. 큰별재능 공간에 있는 아이는 모두 선생님이 함께 키우는 아이라는 사명감이 느껴져서 좋다.
  2. 다양한 프로그램 : 가정 어린이집인데도 꽤 많은 프로그램을 한다. 요리, 향토 이야기, 작은 도서관 방문, 오감놀이, 책 읽어주기, 가베, 체육 활동, 쥬니멀, 한 달에 한 번 하는 무비데이, 계절에 맞는 견학과 행사까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기 위한 원장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3. 유모차, 웨건은 지양 :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 나온 어린이집 아이들을 보면 유모차나 웨건을 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큰별재능 원장님은 집에서도 유모차를 많이 타는데 여기에서 만큼은 걷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고 말씀하신다. 덕분에 아이들은 다리 힘을 기르고 직접 자연을 느끼고 손으로 자연물을 만져보며 계절의 변화를 듬뿍 느낄 수 있다.

“만 0세도 이런 활동을 해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이제 21개월인 도준이 정말 잘한다. 진작부터 활동에 참여했었다. 만 0세반 아이들은 한 달한 달의 차이가 정말 큰데 원장 선생님이 아이의 발달 상황을 보고 참여해도 괜찮겠다 싶으면 함께 하자고 하신다. 도준이는 원내에서 하는 활동은 거의 다 참여하고 있고 실외활동은 아이의 컨디션, 날씨에 따라 참여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있고 형, 누나들과 부대끼며 공동체 생활에서의 규칙을 배우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영아전담, 정부 지원, 인천형, 공공형 등 없는 것보다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정부가 정한 높은 수준의 기준을 만족해야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니 일반적인 어린이집에 비하면 퀄리티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의 영양을 책임지는 식사도 이에 포함된다. 예산이 부족한 곳 중에서는 원장 선생님이 조리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식단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고기반찬이 일주일에 한 번 나온다든가… 식판 한 곳은 비어있다든가 하는? 그러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곳은 조리사 선생님을 꼭 따로 채용해야 하고 식단에 대한 기준도 높다. 실제 큰별재능 어린이집은 조리사 선생님이 따로 계시고 생협에서 식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인천형, 공공형, 정부지원, 영아전담 수식어가 붙은 어린이집에 보낼 수는 없다. 주변에 없을 수도 있고 상황에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고 해도 100%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선생님들의 인성은 케바케니까. 그래서 아이를 기관에 보내는 엄마가 더 똑똑하고 현명해져야 하는 것 같다. 집에서 가까워서, 남들이 좋다니까, 국공립이니까, 공공형이니까 등의 단순한 이유가 기관 선택의 기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공간을 보고 꼼꼼하게 비교하고 원장선생님의 가치관과 마인드를 살펴봐야 한다.

“아직 아기니까 그냥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 돼요”

말은 쉽다. 그러나 만 0세 여도 15개월만 지나도 활동량이 많아지고 표현도 부쩍 늘어난다. 이런 아이가 그냥 방에서 놀기만 하면 될까? 정말 보.육.에만 중점을 둔다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얻어 갈 수 있는 경험은 거의 없다고 본다. 엄마 대신 선생님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학습이 아니라 아이의 경험을 위한 학습이 뭐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여러 곳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식사도 그렇다. 사진이 있는 식단표를 확인해서 영양소는 골고루 잘 갖췄는지, 편식이 있는 아이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하는지, 간식으로는 뭐가 나오는지 등 엄마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감이 잘 없다면 무조건 많이 다녀보고 비교하면 된다. 입학상담 전 보고 가면 도움이 될만한 영상 하나를 첨부한다.

도연이가 2년을 다녔고, 도준이가 즐겁게 다니고 있는 지금 큰별재능어린이집을 만났음에 정말 감사하다. 도연이가 다니는 아름솔 유치원도 마찬가지인데 두 곳 모두 좋은 원장 선생님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장 선생님 복이 있을지도(?) 🙂 아이들 기관 선택을 위해 이곳저곳 참 많이도 다녔는데 그 노력을 기관에 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으로 보답받는 것 같아 기쁠 때가 참 많다. 아무쪼록 이 글이 ‘국공립 어린이집’외에 다양한 단어로 혼란스러웠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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